교부 아타나시우스는 지금의 신약 27권을 정경화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아타나시우스의 정경 목록은 지금의 시각에서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사도들의 ‘공동서신’이 바울서신에 앞서 나온다는 것이죠.
즉 사도행전 다음에 로마서가 아니라 야고보서가 이어집니다.
또한 고대의 성경사본 대부분의 순서도 이렇게 공동서신이 앞선다고 하죠.
왜 그럴까요?
간단합니다.
바울의 신학만큼 아니 어쩌면 바울의 신학 이상으로
‘공동서신’의 신학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물론 27권의 성경 하나하나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건 지당한 사실이죠.
하지만 루터와 칼뱅의 종교개혁 영향 때문인지
바울의 서신, 대표적으로는 ‘로마서’가 신약의 황금반지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번 9일에 진행된 채영삼 교수님의 강의는 기존의 통념을 넘어서는,
바울의 신학에 가려져왔던 ‘공동서신에 대한 새 관점’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새 관점이라면 ‘바울의 새 관점’을 얘기해야하는 것 아니냐고요?
개인의 구원을 넘어,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강조하는
바울의 새 관점 신학이 주목받고 있죠.
그런데 채영삼 교수님은 이번 강의를 통해
공동서신이야말로 세상과 그리스도인의 참된 소통을 이야기하고,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켜야하는지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울서신이 믿음의 토대를 세워준다면, 공동서신은 행위의 윤리를 안내해주는 성경인 것입니다.
코로나 또는 신천지와 같은 복잡하고 낙담적인 세상의 흐름에 맞서
교회가 바로서고,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학을 찾아 멀리 돌아갈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놓인 성경 속의 공동서신에 집중하자는 것.
이것이 이번 특강의 핵심이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코로나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진행됐는데요.
바로 온라인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온라인을 통해 참석해주셨고, 그 온기는 현장을 방불케 했죠.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시고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는 시간이었네요.
참고로 채영삼 교수님께서는 7월 달 3주간 공동서신에 대한 강연을
이곳 기독인문학연구원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십니다.
공동서신은 세상 속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훌륭한 나침반이자 안내서라는,
채영삼 교수님의 강연이 더 궁금하시지 않으신가요?
이번 여름 기독인문학연구원에서
채영삼 교수님과 함께 공동서신을 공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세상과 소통하면서도 세속적 논리를 넘어서는 교회.
그 가능성과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보시길 제안합니다.
코로나와 더위에도 불구하고
멀리서부터 함께 참여해주신 참가자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뵐게요.
링크:
https://www.facebook.com/Ioch2012/posts/26581654177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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