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 두근거림이 번개처럼 스쳐 갔습니다. 이것이 무엇이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좋은 꿈을 꾸었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요. 꿈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지요.
그러나 가슴이 뛴다는 건 좋은 징조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당이 환했습니다. 회양목 위에서 햇빛이 노랗게 빛났습니다. 신선한 흙에서 매발톱이 잎사귀를 둥글고 만 채로 새로 올라오고 있었지요.
늘 수줍은 앵두꽃이 흰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고 새로 심은 블루베리 가지에 빨갛게 물이 올랐습니다.
머위 암꽃이 커다랗게 퍼졌고 계단 바로 밑에 쑥이 비집고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민들레가 함빡 웃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사십 년이 넘은 단독주택입니다. 80년대 초반에 시부모님이 지으신 집이지요. 붉은 벽돌집이지요.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습니다. 남편은 집을 수리하느라 애먹습니다.
몇 해 걸러 한 번씩 담장 칠을 하고 해마다 마당을 가꿉니다. 매해 나뭇가지를 전지하느라 위험을 무릅씁니다.
지금도 수도관이 터져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요. 다행히 아래위층의 수도관이 달라 필요할 때마다 남편과 아들이 양동이로 물을 길어 나르고 있습니다.
싱크대 위 찬장이 무너질 듯해 그릇이 모두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마루에 나와 있는 그릇들을 피해 한 군데로만 지나다닙니다. 수도와 찬장 두 군데를 한꺼번에 고쳐야 합니다.
가족은 물론이지만 남편이 가장 애먹겠지요. 이런저런 것들을 처리해야 하니까요. 다른 식구는 가장을 돕고 그저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이 집은 초록 대문 집입니다. 초록이 가득한 집, 삶이 피어나는 집입니다. 이 집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현명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에게 너그럽지 않았고 다른 이들을 이해하지도 못했습니다. 그걸 깨달았을 때는 많은 세월이 흐른 후였지요.
깨달음은 번개처럼 지나갑니다. 그러나 그 깨달음으로 인한 여파는 큽니다. 사람과 사람을 더 가깝게 하고 삶을 더 충만하게 만드는 것은 깨달음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기쁨을 한껏 누리고 사랑을 나누도록 하는 그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더 성장하니까요.
망설이지 마라 (메리 올리버)
갑자기, 뜻밖에 기쁨이 밀려온다면
망설이지 말라. 기꺼이 누리라. 세상에는
삶과 마을 전체가 무너졌거나 무너지려는 곳이 많다.
우리는 그리 지혜롭지 못하고, 친절할 때도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많은 것들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그래도 삶은 아직 가능성을 품고 있다. 어쩌면 그게
삶이 저항하는 방식일 것이다. 가끔은
세상의 모든 부나 권력보다 더 나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니까. 그건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랑은 시작되는 순간
바로 느낄 것이다. 그런 경우가 많다.
어쨌든 무엇이든 간에 그 풍성함을 두려워하지 말라.
기쁨은 부스러기처럼 조금만 누리라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오늘 혹시 모를 기쁨이 번개처럼 스쳤다면, 놓치지 마세요.
그건 삶이 당신에게 보내는 신호일지도 모르니까요.
2025. 04. 16
출처 : 마음건강 길(https://www.mindgil.com/news/articleView.html?idxno=85567)
눈을 떴을 때 두근거림이 번개처럼 스쳐 갔습니다. 이것이 무엇이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좋은 꿈을 꾸었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요. 꿈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지요.
그러나 가슴이 뛴다는 건 좋은 징조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당이 환했습니다. 회양목 위에서 햇빛이 노랗게 빛났습니다. 신선한 흙에서 매발톱이 잎사귀를 둥글고 만 채로 새로 올라오고 있었지요.
늘 수줍은 앵두꽃이 흰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고 새로 심은 블루베리 가지에 빨갛게 물이 올랐습니다.
머위 암꽃이 커다랗게 퍼졌고 계단 바로 밑에 쑥이 비집고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민들레가 함빡 웃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사십 년이 넘은 단독주택입니다. 80년대 초반에 시부모님이 지으신 집이지요. 붉은 벽돌집이지요.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습니다. 남편은 집을 수리하느라 애먹습니다.
몇 해 걸러 한 번씩 담장 칠을 하고 해마다 마당을 가꿉니다. 매해 나뭇가지를 전지하느라 위험을 무릅씁니다.
지금도 수도관이 터져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요. 다행히 아래위층의 수도관이 달라 필요할 때마다 남편과 아들이 양동이로 물을 길어 나르고 있습니다.
싱크대 위 찬장이 무너질 듯해 그릇이 모두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마루에 나와 있는 그릇들을 피해 한 군데로만 지나다닙니다. 수도와 찬장 두 군데를 한꺼번에 고쳐야 합니다.
가족은 물론이지만 남편이 가장 애먹겠지요. 이런저런 것들을 처리해야 하니까요. 다른 식구는 가장을 돕고 그저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이 집은 초록 대문 집입니다. 초록이 가득한 집, 삶이 피어나는 집입니다. 이 집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현명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에게 너그럽지 않았고 다른 이들을 이해하지도 못했습니다. 그걸 깨달았을 때는 많은 세월이 흐른 후였지요.
깨달음은 번개처럼 지나갑니다. 그러나 그 깨달음으로 인한 여파는 큽니다. 사람과 사람을 더 가깝게 하고 삶을 더 충만하게 만드는 것은 깨달음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기쁨을 한껏 누리고 사랑을 나누도록 하는 그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더 성장하니까요.
망설이지 마라 (메리 올리버)
갑자기, 뜻밖에 기쁨이 밀려온다면
망설이지 말라. 기꺼이 누리라. 세상에는
삶과 마을 전체가 무너졌거나 무너지려는 곳이 많다.
우리는 그리 지혜롭지 못하고, 친절할 때도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많은 것들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그래도 삶은 아직 가능성을 품고 있다. 어쩌면 그게
삶이 저항하는 방식일 것이다. 가끔은
세상의 모든 부나 권력보다 더 나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니까. 그건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랑은 시작되는 순간
바로 느낄 것이다. 그런 경우가 많다.
어쨌든 무엇이든 간에 그 풍성함을 두려워하지 말라.
기쁨은 부스러기처럼 조금만 누리라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오늘 혹시 모를 기쁨이 번개처럼 스쳤다면, 놓치지 마세요.
그건 삶이 당신에게 보내는 신호일지도 모르니까요.
2025. 04. 16
출처 : 마음건강 길(https://www.mindgil.com/news/articleView.html?idxno=85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