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이강선/"행복은 목적지가 아닌 여행"/블로그 시명상



저자: 이강선 교수(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기독인문학연구원 연구위원)


행복은 목적지가 아닌 여행


"오랫동안 나는 진정한 삶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항상 길을 가로막는 어떤 장애물이 있었고,먼저 극복해야 할 무언가, 끝내지 않은 일, 아직 보내야 할 시간,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마침내 나는 그 장애물들이 바로 내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관점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 없다는 것을깨닫도록 해주었다. 행복은 그 자체가 길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가진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행이다."


이 글은 알프레드 드 수자의 글이 아니다. 위 문단은 그가 인용한 문단이고 이래 문단은 그가 쓴 글이라고 알려져 있다. 저 글을 쓴 저자가 누구이건 저 글을 메시지는 마음을 찌른다. 나의 삶이 저러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내 앞에는 할 일이 있었다. 급히 해야 할 일이 있었고 천천히 해야 할 일이 있었고 그 할 일들은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많았다. 돈으로, 물질적인 가치로 따진다면 하잘 것 없는 것들이었다. 돈되지 않는, 그리고 지나버릴 일들이었다. 


그런 일들을 하면서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리라고 믿었다. 내가 꿈꾸는 일을 하면 그 때 나의 진정한 삶이 시작되리라고 믿었다. 하고 싶은 일, 진정한 삶은 쉽게 가 닿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으므로 쉬워 보이는 일부터, 누군가 하라고 부탁했거나 돈이 될 것 같은 일부터 했던 것이다. 그런 일들은 남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었다. 돈이 되는 일이기도 했다. 인정을 받거나 돈이 되거나.


내가 하고픈 일은 돈이 되려면 까마득했고 인정을 받을 가망은 그다지 없었으며 그렇게 되기까지 아득했다. 그러므로 쉬운 일이 먼저였던 것이다. 아니 어렵더라도.

돌아보니 정작 남은 것은 없다. 아직도 진정한 삶은 멀다. 아직도 돈은 충분하지 않다. 아직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저 빙빙 돌 뿐이다. 이 장애물에서 저 장애물로... 끊임없이 장애물을 찾아내고 있다. 

수자는 진정한 삶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바로 자신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돌아보니 내 삶도 그러하다. 장애물들, 인정받기 위한 일들, 돈이 되는 일들, 그 일들이 바로 내 삶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러했다. 


이제는 모든 사람이 모든 말이 앞으로 밀어내고 있다. 그 사람들이 그 말들이 그 일들이 장애물이 아니다. 그 모든 이 나를 세워준 든든한 디딤돌이요 받침대다.


2024. 03. 10

출처: 이강선 교수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tinkle/223378623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