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프로젝트: 기후위기 시대의 기독교 17] 기후 위기와 기독교인의 역할

최영수 

숙명여자대학교 TESOL·국제학대학원 기후환경융합학과 초빙교수

          

1. 기후위기와 코로나상황

 

기후위기 인식 확산

 

2021년 51주년을 맞은 세계경제포럼(WEF)은 매년 1월 스위스 스키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개최되어 국가 정상 수십 명과 많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세계적인 석학 등 글로벌 리더가 전 세계가 고민해야 할 이슈를 논의하는 토론의 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록 직접 회의 개최하지는 못했지만 매년 글로벌 주요 리스크를 발표하고 주요 이슈를 점검했고, 2021 글로벌 리스크의 리스트를 발표한 바 있다. 

발생가능성으로는 “극한 기후현상”이 가장 높고, 그 이후 10번째 순위 안에는 “기후변화 대응 실패”, “인간 활동이 초래한 환경피해”, “전염병”, “생물다양성감소”, “디지털 권력집중”, “디지털 불평등”, “국가 간 관계 균열”, “사이버 보안실패”, “고용과 생계 위기” 등으로 열거 되는 데 이중에서 기후환경과 연관된 부분이 1-5위 까지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 기상현상으로 인해 이제 기후위기라는데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고, 국회에서 2021.9.24.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ㆍ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하면서 기후위기의 정의를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날씨뿐만 아니라 물 부족, 식량 부족, 해양산성화, 해수면 상승, 생태계 붕괴 등 인류 문명에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여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코로나19상황도 기후변화 영향

 

그러면 코로나 상황(COVID19)은 기후위기와 관련이 있는가? 코로나 상황은 박쥐등 야생동물이 인간과 어느 정도 거리가 가까워졌는지, 박쥐와 함께 사는 각종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접근할 가능성과 연관이 있다. 예를들면 첫째, 인간의 환경파괴로 인해 박쥐서식처가 사라져서 인간이 사는 곳과 가까워지는 경우이고 둘째,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박쥐의 서식처가 열대지역에서 북반구 온대 지역으로 올라오는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는 점에 기후변화의 영향과도 무관할 수 없다고 보인다. 

 

2021년 2월 발표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의 “코로나19 관련 박쥐의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변화” 논문에 의하면 코로나19 대유행을 일으킨 원인이 지구온난화가 식생에 변화를 일으켜 박쥐 종의 증가를 초래해 박쥐 기원의 바이러스 창궐을 야기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기후변화의 여향으로 보여진다.

 

2 기후위기와 기후난민 발생

 

기후환경문제에 대한 인간의 자각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후관련 과학자등의 모임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22년 제6차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제1실무그룹보고서를 2021년 7월에 발표한 바 있는데 이미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대비 1.09℃ 상승 하였고 전지구 평균해수면은 1901년 대비하여 0.2m 상승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2021년 11월에서 12월초 영국 스코틀랜드 글라스코에서 열렸단 제26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 회의에서는 온실가스의 감축노력 강화와 함께 저개발국의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고자 하는 기후변화 적응에 힘을 더 모우고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기후난민, 환경 난민 등 발생

 

국제적으로는 난민 문제가 이슈가 되어 유럽의 정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난민은 전쟁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전쟁이 일어난 배경에는 삶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예를 들면, 시리아 등 중동지역 난민이 유럽으로 가려는 과정에 많은 난민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 것이 현실인데 그 배경을 잘 살펴보면 기후변화와 환경변화가 결국 시민들을 난민으로 내모는 경우가 있다. 시리아의 경우에도 가뭄으로 농장을 잃은 많은 사람이 도시로 몰리고 도시는 물 부족과 충분한 일자리가 없고 이로 인해 분쟁이 야기되고 이로 인해 살기 힘든 사람들은 난민이 되어 그들이 사는 곳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해안가가 유실되고 저지대 지역은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는데 섬나라 시민들은 이런 위험으로 결국 난민이 되고도 한다. 예를 들면 섬나라인 투발루는 해발고도가 2m가 안 되어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섬들이 물에 잠기고 결국 살기 어려워 인근 국가로 이주해야 하는 기후난민이 되는 상황을 마지 하게된다.

 

 

국내적으로도 기후환경 소외층 발생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극심한 기상 현상(extreme weather)이 증가하므로 이로 인해 강추위, 폭설 등이 겨울에 발생하고, 여름에는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폭염, 폭우 등이 찾아와서 큰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매우 추운 날씨에도 원하는 만큼 난방을 하지 못하는 분들, 여름에 폭염상황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대피할 수 도 없고, 적절한 냉방시설이 없는 분들이 발생하는데 기후변화로 인하여 이러한 취약한 상황이 확산할 여건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별도의 대책과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가뭄 등 재난을 당하기도 하고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과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3. 기후환경 위기 관련 기독교인의 책무

 

기후환경 변화에 공감하고 이해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11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12절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성경에서 말씀하는 내용을 보면 피조 세계는 자연, 인간, 동물, 미생물이 각각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오늘날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서 또는 더 잘 살기 위하여 인간중심의 개발과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런 균형이 무너지고 이로 인해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기후변화와 환경 훼손이 이루어고 있다는 점에 대하여 먼저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도교인들은 누구나 이러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질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일 속에서 기후환경 지식도 함께 이해를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예를들면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는 약 90%가 에너지 사용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을 하는 과정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수단이 무엇인지? 재생에너지(자연에너지) 사용과 에너지 효율화(예: 형광등의 LED 교체, 단열시공)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기후변화대응에 조금식 참여하고 기여하는 모습이 요구되어 진다. 

 

 

소외층을 위한 힘 모우기

 

교회를 중심으로 기후환경 변화 속에 인근 지역의 교회들과 협력하여 구제 활동이던, 환경에 기여하는 활동이던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더욱 요구되어 진다고 하겠다. 즉, 주변과 함께 힘을 모우거나 이웃을 위해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는 것은 기독교적인 배려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불우한 이웃 등 주변을 돌아보는 일에는 종전에는 대부분 식료품이나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방법을 통해서 기여해 왔다. 이제는 이런 활동에 추가하여 기후환경의 변화로 인해 잘 대처하기 어려운 분들은 보살피는 활동이 더욱 요구되어 진다. 예를 들면, 추운 겨울에는 추위에서 벗어나고, 무더운 여름에는 더위를 극복할 물품이나 냉방지원이 되는 장소에 머무르는 등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는지, 형편이 어떤지에 대하여 돌아볼 영역이 더 넓어진 것을 알 수가 있다. 

 

범위를 넓혀서 선교의 헌장에서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제한되는 선교사님들의 소식을 접하고 많은 분들이 기도로 힘을 보태고 있다. 따라서 선교의 현장에서도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국가와 지역에 지금부터 준비하여 기후변화 적응에 힘을 높이는 활동이 선교활동과 더불어 장기적인 준비가 요구된다고 본다. 이것은 매운 다양하지만 적정기술, 물공급, 재생에너지 지원등과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에도 대응 하는 방안을 선교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4. 솔선하며 참여하는 자연스러운 변화

 

기독교인의 책무라는 단어가 내게는 부담을 느껴져서 역할이라는 말로 수정하기는 했지만 기독교인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공감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즉, 기후환경에 대해 인식을 하게되면 지구 온도상승과 온실가스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을 잘 이해하면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하는 상황, 그 중에 내가 나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중에서 기후환경을 위해 조금만 활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채식으로 전환한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 자신도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 학생은 오늘날 환경적 상황을 이해하다 보니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육식을 중단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실행해 오고 있다고 하였다. 그 학생은 심지어 가족 중에서 혼자 하여 여러 불편함이 있다고 이야기도 하였다. 그러면 우리는 채식에 동참은 못하지만 일주일에 한 두 번 육식을 하지않는 날을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면서 초록색 텀블러를 구입해서 어디는 가지고 다닌다. 물론 교회 갈 때도 수업을 할 때도 외부에서 발표할 때도 가지고 다니며 한 가지 추가 한 것은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초록색이 들어간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하기 쉬운 손수건도 두 개 가지고 다닌다.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한다면 할 수 있는 자그마한 것을 하면서 다음 단계를 모색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활동 참여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교회내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에너지 관련하여 교회 안 쓰는 전등 끄기, 에어컨 온도 너무 낮추지 않기, 냉난방 시설 체크, 화려한 조명 억제하기, 장비의 고효율화, 에코마일리지(탄소마일리지)가입, 대기전력 아끼기, 자연에너지(재생에너지) 시설 공급 등이 있고, 자원순환 관련하여 종이 아끼기, 종이컵 사용 안하기, 쓰레기 줄이기, 텀블러와 손수건쓰기, 그 외에도 채식 참여해보기, 나무 가꾸기, 친환경차량의 사용, 환경선교를 위한 준비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있는데 실정에 맞게 참여하기 쉬운 것부터 논의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학교에서는 표절에 대하여 논문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매우 강조한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윤리적인 영역은 매우 넓다. 잠언 1장에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하며.... 라는 말씀이 다가오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진리가 말씀을 통해 우리 마음에 접해진다.  연구 과정에서 이야기한다면 우월한 지위에 있는 자가 학생들을 연구에 참여하게 강요하는 것은 윤리 위반으로 바로 지적이 된다. 부작용이 있음에도 그것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참여하도록 동의를 받는 것도 informed consent 위반으로 엄격히 다루어진다. 이런 사례들이 기독교계나 교회에는 일어나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가 책무를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사회적인 윤리보다 더 강조된 윤리적인 훈련이 필요하지는 않는가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런 위기 상황이 아니어도 신앙인으로 우리는 늘 숨쉬듯이 주님과 교감을 하면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연약한 존재라는 점을 늘 느끼고 있다. 이제 우리 인류가 원인을 제공하여 우리의 자연 지구가 점점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 보다 더욱 주님에게 물어보고 지혜를 간절히 구하면서 나부터 이런 어려움을 해쳐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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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기후 위기 시대의 기독교 ; 생태신학 녹색교회 생명목회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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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gdknews.kr/news/view.php?no=12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