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규 연출 《셀러브리티》
2020년대 들어 ‘셀러브리티’란 용어가 세간의 관심 내지는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소셜 미디어 SNS를 기반으로 확산한 용어가 바로 ‘셀럽’으로 발전되기 직전의 키워드인 셀러브리티다. 물론 SNS 자체의 주목도는 현재 많이 낮아진 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더 나아가 최근 공개된 스레드까지. 워낙 다양한 소통 플랫폼이 늘어난 탓에 SNS 자체는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양태를 띄지만, 오히려 SNS를 주도하는 몇몇 셀러브리티, 곧 인플루언서는 훨씬 더 많은 구독자와 팔로워를 모으면서 새로운 광고시장의 주요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현상을 나타냈다. 대부분의 셀러브리티는 가짜 뉴스를 생산하진 않지만 막대한 광고효과를 양산하고 이는 결국 돈을 향한 욕망으로 마무리된다. 셀러브리티로서 SNS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높이고 이를 지속 가능한 관심으로 발전시키려는 이유 역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렇듯 돈과 사람들의 관심, 첨단 유행의 전위에 서고자 하는 신세대, 신인류의 기형적인 노력을 담은 드라마가 있어 살펴보고자 한다. 바로 2023년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 발표된 《셀러브리티》가 그렇다.
이야기의 시작은 모두가 죽었다고 알고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 셀러브리티 서아리(박규영 역)가 라이브방송을 시작하는 데서 시작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이가 라이브방송을 한다는 것만 들어도 화제성은 충분해졌고, 그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SNS에 접속한다. 과거 서아리는 그 흔한 SNS를 사용해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던 중소 화장품 회사의 방문판매원이었다. 고등학생 때까지 그녀의 삶은 평탄했다. 아니, 평범한 학생들과 비교한다면 비교적 풍요롭게 살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족 서사의 비극이 대부분 그렇듯 아버지의 사업체가 부도를 맞이하면서 그녀는 과거의 화려함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그렇다고 평범한 삶에 만족하지도 못하는 속칭 ‘강남 천민’이 되어 강남 언저리를 배회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SNS를 접하게 되고, 또 우연히 고등학생 때 친구이자 가빈회 구성원인 오민혜를 만나게 되면서 설레브리티 세계에 눈을 뜬다.
누가 봐도 타고난 미모를 가진 서아리는 또래 젊은 여성이 가질 법한 미적 센스, 영업 기질까지 장착하면서부터 소위 셀럽들과 가까워지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이지않았다. 그녀는 또한 소신 발언을 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인플루언서가 가져야 할 미덕 중 하나인 선한 영향력과 적당한 사회적 관심을 가진 인물이란 타이틀까지 얻게 된다. 더 나아가 서아리는 인플루언서 기획사와 함께하면서 유명 인플루언서로 만들어져 간다. 1만 명의 팔로워를 뜻하는, ‘K’를 기록하는데 거침이 없던 서아리, 이후 그녀는 막대한 팔로워 규모를 기본적으로 과시할 때 사용하는 100K의 기준마저 넘어서서 극소수의 인플루언서들만 도달할 수 있는 미답의 경지로 알려진 M의 기록까지 깬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죽은 사람이 되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서아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많은 팔로워가 어떤 소식을 어떻게 들었기에 그녀가 죽은 줄 알고 있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그녀를 죽인 사람은 누구이며, 그녀는 어떻게 라이브방송을 시작해 방문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는 것인지 드라마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촘촘하고 세밀한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씁쓸하게도 드라마 《셀러브리티》는 공개된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어느새 넷플릭스 비영어권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결과가 씁쓸하다고 본 이유는 드라마의 빼어나 완성도에 관한 트집이 아닌 이 드라마가 그려내는 SNS 인플루언서의 탐욕과 욕망을 그리는 방식과 무대가 대한민국이며, 대한민국 대부분의 SNS 사용자들이 직, 간접적으로 드라마에 나타난 현상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씁쓸함을 자아낸다는 의미다.
이 시리즈는 결국 서아리로 대표되는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에 가빈회로 알려진 SNS 인플루언서들로 상징되는 신흥 엘리트 계급이자 귀족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촘촘히 뒤엉키면서 하나의 현실 비극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이것이 비극인 이유는 상투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오늘의 현대, 그중에도 대한민국 사회가 원하든 원치 않든 SNS 세계에 빠져들어 자신의 진짜 가치관과 정체성은 잃어버리고 타인에게 보이는 ‘나’의 관심사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지 않은지에 관한 성찰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보이는 ‘나’는 결코 오래 버티지 못하고 휘발된다. 그 빈 자리를 채우는 건 결국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닐까.
출처 : 주간기독교(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2404)
2023. 07. 26
김철규 연출 《셀러브리티》
2020년대 들어 ‘셀러브리티’란 용어가 세간의 관심 내지는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소셜 미디어 SNS를 기반으로 확산한 용어가 바로 ‘셀럽’으로 발전되기 직전의 키워드인 셀러브리티다. 물론 SNS 자체의 주목도는 현재 많이 낮아진 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더 나아가 최근 공개된 스레드까지. 워낙 다양한 소통 플랫폼이 늘어난 탓에 SNS 자체는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양태를 띄지만, 오히려 SNS를 주도하는 몇몇 셀러브리티, 곧 인플루언서는 훨씬 더 많은 구독자와 팔로워를 모으면서 새로운 광고시장의 주요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현상을 나타냈다. 대부분의 셀러브리티는 가짜 뉴스를 생산하진 않지만 막대한 광고효과를 양산하고 이는 결국 돈을 향한 욕망으로 마무리된다. 셀러브리티로서 SNS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높이고 이를 지속 가능한 관심으로 발전시키려는 이유 역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렇듯 돈과 사람들의 관심, 첨단 유행의 전위에 서고자 하는 신세대, 신인류의 기형적인 노력을 담은 드라마가 있어 살펴보고자 한다. 바로 2023년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 발표된 《셀러브리티》가 그렇다.
이야기의 시작은 모두가 죽었다고 알고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 셀러브리티 서아리(박규영 역)가 라이브방송을 시작하는 데서 시작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이가 라이브방송을 한다는 것만 들어도 화제성은 충분해졌고, 그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SNS에 접속한다. 과거 서아리는 그 흔한 SNS를 사용해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던 중소 화장품 회사의 방문판매원이었다. 고등학생 때까지 그녀의 삶은 평탄했다. 아니, 평범한 학생들과 비교한다면 비교적 풍요롭게 살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족 서사의 비극이 대부분 그렇듯 아버지의 사업체가 부도를 맞이하면서 그녀는 과거의 화려함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그렇다고 평범한 삶에 만족하지도 못하는 속칭 ‘강남 천민’이 되어 강남 언저리를 배회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SNS를 접하게 되고, 또 우연히 고등학생 때 친구이자 가빈회 구성원인 오민혜를 만나게 되면서 설레브리티 세계에 눈을 뜬다.
누가 봐도 타고난 미모를 가진 서아리는 또래 젊은 여성이 가질 법한 미적 센스, 영업 기질까지 장착하면서부터 소위 셀럽들과 가까워지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이지않았다. 그녀는 또한 소신 발언을 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인플루언서가 가져야 할 미덕 중 하나인 선한 영향력과 적당한 사회적 관심을 가진 인물이란 타이틀까지 얻게 된다. 더 나아가 서아리는 인플루언서 기획사와 함께하면서 유명 인플루언서로 만들어져 간다. 1만 명의 팔로워를 뜻하는, ‘K’를 기록하는데 거침이 없던 서아리, 이후 그녀는 막대한 팔로워 규모를 기본적으로 과시할 때 사용하는 100K의 기준마저 넘어서서 극소수의 인플루언서들만 도달할 수 있는 미답의 경지로 알려진 M의 기록까지 깬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죽은 사람이 되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서아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많은 팔로워가 어떤 소식을 어떻게 들었기에 그녀가 죽은 줄 알고 있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그녀를 죽인 사람은 누구이며, 그녀는 어떻게 라이브방송을 시작해 방문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는 것인지 드라마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촘촘하고 세밀한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씁쓸하게도 드라마 《셀러브리티》는 공개된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어느새 넷플릭스 비영어권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결과가 씁쓸하다고 본 이유는 드라마의 빼어나 완성도에 관한 트집이 아닌 이 드라마가 그려내는 SNS 인플루언서의 탐욕과 욕망을 그리는 방식과 무대가 대한민국이며, 대한민국 대부분의 SNS 사용자들이 직, 간접적으로 드라마에 나타난 현상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씁쓸함을 자아낸다는 의미다.
이 시리즈는 결국 서아리로 대표되는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에 가빈회로 알려진 SNS 인플루언서들로 상징되는 신흥 엘리트 계급이자 귀족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촘촘히 뒤엉키면서 하나의 현실 비극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이것이 비극인 이유는 상투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오늘의 현대, 그중에도 대한민국 사회가 원하든 원치 않든 SNS 세계에 빠져들어 자신의 진짜 가치관과 정체성은 잃어버리고 타인에게 보이는 ‘나’의 관심사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지 않은지에 관한 성찰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보이는 ‘나’는 결코 오래 버티지 못하고 휘발된다. 그 빈 자리를 채우는 건 결국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닐까.
출처 : 주간기독교(http://www.c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2404)
2023. 07. 26